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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칼럼] 두통, 흔해서 대접받지 못하는 죽음의 불청객
 글쓴이 : 대한두통학회
작성일 : 2020-01-23 10:04   조회 : 2,040  
영화 ‘디 아더스(The Others, 2001)’에서 주인공 그레이스(니콜 키드먼 분)가 보여주는 편집증적 성격과 불안감, 빛과 소리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편두통 환자가 앓는 고통을 다소 극적이지만 여과 없이 보여준다. 영화를 본 관객의 반응은 대체로 당황스러운 쪽에 가깝다. 편두통이 아무리 심하고 고통스러웠어도 어떻게 자식을 죽일 수 있을까? 하지만, 두통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로서의 내 대답은 “그럴 수 있다.”다.

대한두통학회 연구에 따르면, 두통은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여자의 66%, 남자의 57%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으로 고통받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두통으로 인한 통증의 심각성을 과소평가 한다. 특히, ‘편두통’이라 하면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것으로 생각해 “나도 한쪽 머리 아픈데”라는 식으로 쉽게 폄하하고 환자의 고통을 애써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따르면, 편두통은 구역?구토를 동반하고, 빛과 소리에 대한 공포감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양쪽 머리가 동시에 아픈 경우도 흔한, 심각한 질환 중 하나다.

통증의 강도를 1점에서 10점까지 나타냈을 때 편두통 환자들이 느끼는 일반적인 통증의 강도는 7.1점이다. 골절로 인한 통증(7점) 보다 높고, 출산의 고통(7.3점) 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편두통 증상이 극심할 때의 통증 강도는 8.6점으로, 출산의 고통(7.3점)과 신장 결석 통증(8.3점) 보다도 높다.

편두통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비전문가에 의한 잘못된 치료다. 대표적 사례가 ‘약물과용두통’이다.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급성 진통제는 차치하고라도, 아직도 소수의 병의원에서 ‘트립탄(편두통 특수 급성기 약물)’ 제제나 복합진통제를 과도하게 처방한다. 급성 진통제를 한 달에 6일 이상 사용하면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성은 6배가량 높아지며, 한 달에 11일 이상 사용하면 그 위험성은 약 20배까지도 올라간다.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급성 진통제의 효과도 떨어지고, 두통의 빈도도 잦아질뿐더러,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심각해져 근본적 치료가 어려워진다.

두통은 복잡한 신경계 질환이다.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명기된 230여 개의 개별적 두통 진단명 이외에도, 부수적인 다양한 진단명이 존재할 정도다. 두통은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해 신경과 전문의를 통한 체계적인 개인 맞춤 치료가 필수다. 두통 유발 인자의 파악과 생활습관교정을 기본으로, 개인에게 맞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톡스 시술, 신경차단술, 통증유발점주사를 비롯한 다양한 시술과 세팔리나 경두개자기자극을 비롯한 치료용 의료기기의 적용도 가능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CGRP 관련 단일클론항체가 편두통과 군발두통의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강조하면서도 나 자신에게도 되짚고 싶은 점은 그 어떤 치료적 수단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환자에게 심어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두통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마저 죽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러한 비극은 없어야 하기에 오늘도 두통의 임종을 기도하며 성호를 긋는다.

배대웅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두통학회 보험이사)

출처 : 경기일보(http://www.kyeonggi.com)